9월19일 성북나눔연대 회원의 날 행사로 서울성곽 길을 걸었습니다.
문화위원회 회원들의 숲 해설, 역사 해설로 더욱 재밌는 시간이 되었답니다.
이른 아침 산 위에서 먹을 도시락을 싸고 설레는 맘으로 성북동으로 향했습니다.
회원들이 모두 모이고 첫번째 관문인 숙정문으로 출발했습니다.
이 곳에서부터 숙정문 안내소까지 도보로 십분정도 소요됩니다.
숙정문 안내소에서 표찰을 받아 숙정문으로 오릅니다.
산책길로 조성된 길은 나무 계단을 설치해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답니다.
숙정문 하단의 홍예문 모습입니다.
저 문 앞에서 내려다보면 성북구의 모습이 훤히 보입니다.
성곽의 사대문 중 북대문 역할을 한 숙정문입니다.
안타깝게도 숙정문은 일제 강점기 때 옛 모습을 간직하지는 못했습니다.
숙정문 문루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었습니다.
모인 회원들끼리 자기소개를 하고 김원열 회원님이 싸오신 성대 앞 나누미 떡볶이와
커피, 과실주를 맛보았습니다. 아침을 못 챙긴 회원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지요.
아직 갈 길은 멀지만 기념촬영을 빼 먹을 수는 없죠 ㅋ
김주영 회원님은 중학생 따님과 함께 참가하여 다정한 부녀 사이를 과시했답니다.
많이 닮았죠? ^^
숙정문 앞에서 숙정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.
이건용 문화위원장이 숙정문과 서울성곽에 설치된 사대문, 사소문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.
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헷갈리던 성문들이 한 눈에 그려졌답니다.
이 날은 북악산의 생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.
우리가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단풍나무 앞에서 날개달린 열매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입니다.
단풍나무를 비롯한 단풍나무과 나무들은 날개가 달린 열매가 달립니다. 저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가
갈색으로 변하면 핑그르르 돌면서 떨어지지요.
무심히 지나치던 단풍나무를 한 번 올려다 보세요. 지금쯤 잘 익은 열매들이 앞다퉈 달려있을테니까요.
모두가 잘 안다고 자신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소나무
조선시대에는 우리 소나무를 이 산에 심어 특별 관리까지 했지만 지금은
많이 없어지고 외래종인 스트로브 잣나무, 리기다 소나무가 더 많답니다.
북악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리나무입니다.
작은 솔방울처럼 생긴 열매가 열리는데 오리나무잎벌레가 오리나무 잎들을
무섭게 먹어치우는 중이라 잎맥만 앙상하게 남아있었습니다.
숙정문 일대에는 팥배나무 군락이 있습니다. 북악산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네요.
배꽃처럼 생긴 흰꽃이 피고 팥처럼 생긴 열매가 열려 팥배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지요.
열매가 빼곡히 열린 팥배나무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.
서울 성곽은 시대별 축조 방식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.
사진 왼편의 큰 정사각형 돌로 쌓은 성곽은 숙종 때, 오른편은 세종 때 지어진 것입니다.
가운데 메주만한 돌들로 쌓은 부분은 서울 성곽을 처음 쌓은 태조 때 방식입니다.
성곽의 모습이 웅장하지요.
많은 백성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유산입니다.
이 고개를 올라가면 청운대가 나옵니다.
오늘 오른 성곽 길 중 가장 높은 곳, 청운대입니다. 더 올라가면 백악마루가 있지만 우리는 바로 하산~ ^^;;
청운대에서도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.
서울시를 내려다보며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남산, 인왕산, 낙산, 북악산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.
사실 이 산들의 옛 이름은 일제 강점기 때 모두 잃게 되었습니다.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름들입니다.
남산은 목멱산, 낙산은 타락산, 북악산은 백악산이라 불리웠습니다.
동서남북 방위만으로 표기하는 현재의 이름보다 더 운치있죠? ^^
이 곳에서 각자가 싸온 도시락을 나눠 먹었습니다. 그 맛은 과히 꿀맛이었답니다.
아파트 숲 사이로 솟은 작은 산이 개운산입니다.
성북구에도 정말 아파트가 많네요.
백악산은 40여년 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울창한 숲을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.
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성곽 주위를 노닐던 다람쥐들을 보면서 숲 속 동물들에게는 그 기간이
천국이었겠다 싶어 씁쓸했습니다.
소나무들이 솔방울을 가득 달고 있어 청솔모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.
소문으로만 듣던 그 식성을 눈으로 목격하니 살짝 섬뜩하기도 했답니다. ^^;;
가죽나무의 열매입니다. 가을임을 실감케 해줍니다.
청운대에서 내려와 말바위쉼터로 가는 길에 만난 계수나무입니다.
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여서 더 반가웠지요.
성곽 옆으로 난 야생화들을 둘러보며 성균관대 뒤편에 자리잡은 와룡공원으로 내려와 일정을 마쳤습니다.
많은 회원들이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느린 산행으로 천천히 둘러보며 옛 선조들의 노고와 지혜를
느끼고 가을 산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.
회원들과 함께 올라 더욱 즐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. 벌써부터 다음 회원의 날이 기다려집니다. ^^
# 2009.09.19. 북악산 서울성곽